저는 버스에 앉아 창밖의 풍경을 바라볼 때 제가 마치 책 속의 인물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저는 책을 읽으면 책 속의 인물이 보는 세상을 나도 한 번 직접 보고 싶다고 종종 느끼는데요. 책에서 묘사되고 있는 저는 책 속의 주인공일 수도, 주인공의 주변 인물 일수도, 주인공과 그냥 같은 버스를 탄 앞자리에 앉은 엑스트라 일 수도 있겠죠?
‘나’라는 인물의 역할이 주인공이든, 주변 인물이든, 엑스트라든 그들의 세계 안에서는 그들 모두 똑같은 버스 밖 풍경을 보고 있을 거예요. 지금 여기 버스에 앉아있는 제가, 책 속의 인물이라고 생각하면 책에서는 자세히 묘사되지 않는 그 사람의 눈에 담긴 생생한 풍경,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생각들을 자세히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왠지 묘하게 느껴져요.
여러분들도 저처럼 자주 반복해서 하는 생각이 나 공상이 있으신가요?
저처럼 터무니없어도 좋아요. 만약 있으시다면 레터 아래 ‘우물 레터 후기 남기기’를 통해 들려주세요:)
챌린저님✈️의 선곡들 중 첫 곡을 먼저 띄웁니다.
Debussy - 달빛
챌린저님 : 눈을 감고 밤하늘을 떠올리며 들어보세요. 말로 표현 못할 감정들이 몰려올 거예요. 제가 마지막으로 음악 한 곡을 들을 수 있다면 이 곡을 들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저를 변화시켜주었고 현재도 변화시키고 있는 것들이라고 할 수 있어요. 어린 시절 저는 성격이 소심했어요. 특히 처음 경험하는 모든 것에 익숙하지 않았어요. 그런 저에게 부모님은 도전하는 자세를 알려주시기 위해 노력하셨어요. 그렇게 시작한 것들이 저를 변화시켰고 시간이 지나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이 되었네요. 첫 번째는 바로 운동인데요. 부모님의 권유로 시작한 태권도를 배우며 변화가 시작되었어요. 태권도장에선 매달 줄넘기 대회를 했는데 왠지 모르게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줄넘기를 1개도 못하던 저는 매일 줄넘기를 하기 시작해 끝내 줄넘기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었어요. 이 계기를 통해 축구, 농구, 수영, 권투 등을 꾸준히 배웠어요. 그렇게 운동은 제 가장 사랑하는 취미로 자리 잡게 되었답니다. 저는 운동을 할 때면 그 상황과 그 상황에 놓인 저에게 오로지 집중할 수 있는 점, 그리고 팀으로 무언가를 해냈을 때 그 소속감이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이 매력에 빠져 지금도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있고요! 두 번째로 저는 그림을 그리고 감상하는 취미가 있는데요. 위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 시작해 7년 정도를 배웠던 것 같아요. 그림은 제 안에 있는 것들을 표현할 수 있는 한 가지 수단 되어주어서 종종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리기도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더불어 그림에 관심이 많은 저는 자연스레 사진에도 관심이 생겨 요즘에는 그림보단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것 같네요! 세 번째 여행은 제가 최근에 발견한 취미에요. 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것들을 통해 저를 알아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대화를 좋아해요, 새로운 사람과 대화하고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저에게는 좋은 자양분이 되어주는 것 같아요. 심오하고 진지한 대화부터 일상적인 재미있는 이야기까지 제가 경험하지 못한 일과 그런 일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관점을 배울 수 있어서 평소에도 많은 사람과 대화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꽤 오래전 기억임에도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오래전 가족 다 같이 여행을 가는 차 안에서의 기억이에요. 차를 함께 타고 여행을 막 떠나 집 앞 도로를 나서는 길이었어요. 당시 제 가족은 여행을 가기 전 다 같이 모여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골라 CD에 담아 여행을 떠나는 차 안에서 꼭 CD를 틀었어요. 그때도 마찬가지로 노래가 흘러나왔어요. 당시에 흘러나오던 노래와 차 창을 통해 느껴졌던 햇빛, 공기가 평소와 다르게 모두 포근하고 행복했던 기억이 나네요. 왜인지 지금은 이런 감정이 들지 않지만, 최근에 다 함께 외할머니 댁에 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 창문을 다 열고 각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을 느꼈던 게 생각이 나네요. 아마 가장 편안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익숙한 장소에서 주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기에 특별하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3. 나의 요즘 고민은?
오랫동안 가져왔던 꿈이 있었는데 현재는 꿈이랑 조금은 다른 곳에서 다른 공부를 하고 있어요. 꿈에 도전했었던 저의 열정적인 모습과 그때 마주했던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 '다시 도전해 볼까?' 하는 생각이 종종 드는데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에요. 지금은 그때처럼 열정을 쏟을 수 있는 것이 없다 보니 무기력하다고 느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어떤 방법이 없을까 고민도 많이 했지만, 아직 현실적인 방안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요즘 드는 생각은 이만큼 소중했던 꿈이기에 오히려 그것을 비워 놓는 건 어떠냐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는데요. 모든 것을 품으려다 이것저것 놓치기도 때론 무너지기도 했던 저이기에 고민하기 보다 지금의 제 생활에 더 집중한다면 또 다른 멋진 기회가 저에게 온다고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그리고 오히려 이런 결핍이 살아가며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저는 계속해서 저와의 타협점을 찾아가는 중인 것 같아요.
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올해 수능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수능이 다가와서인지 제가 재수했던 기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저는 앞서 말씀드린 꿈을 이루기 위해 작년에 재수를 택했는데요.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제 삶을 가장 크게 바꾸어준 1년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 속에 깨달았던 점을 소개해 드리고 싶네요. 첫 번째는 도전하는 자세에요.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기 위해선 도전이 필요해요. 예측되는 결과를 근거로 행하는 것이 아닌 그저 도전하기 전 두근대는 마음으로 용기를 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처음부터 이룰 필요도 잘할 필요도 없어요. 그저 반복해서 깨닫고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면 꼭 해낼 수 있어요. 다만 중요한 건 후회를 남겨선 안 된다는 것. 사랑도 후회 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 후회가 없듯 사랑을 포함한 모든 도전에 후회를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한발씩 나아가다 보면 그 과정에서 나를 알아가는 선물이 자연스레 찾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결과도요! 두 번째는 나를 이겨내야 뭐든 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나를 이긴다는 게 모호하고 되게 큰 노력이 따르기에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이겨내는 과정에 있고요. 하지만,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라 작은 승리들이 모여 큰 성과가 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작은 것부터 하나씩 바꾸어 간다면 이겨내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건 저도 아직 이루지 못한 부분이라 자세히 설명하긴 무리가 있네요..ㅎㅎ 마지막으로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여정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매 순간의 연속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내일 일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계획을 세워 준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걱정은 하지 말아야 하죠. 그저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 그리고 순간순간 긍정적 암시를 통해 자신을 두려움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건 그냥 꿀팁인데요. 긍정적 암시할 땐 '~하지 마', '~안돼'보단 '~할 수 있겠는데?' 와 같은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해 주면 효과가 크다는 심리 강의 내용이 생각나네요! 제가 봐도 정석적이고 따분한 3가지 측면이었는데 모든 게 기본기에서 시작되고 기본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태도에서 차이가 발생하기도 하기에 이런 점들도 참고해서 생활해 보시면 좋은 변화가 찾아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와 관련해서 더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데일 카네기의 자기관리론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도전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랍니다. 그래서 항상 제가 못 해봤거나 해보지 않았던 것에 도전하고 제 한계를 조금씩 넓혀가는 것을 즐기고 있어요. 그중 가장 극복하고 싶은 건 바로 고소공포증이에요. 오래전엔 놀이기구도 못 타는 겁쟁이였지만 지금은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생각하는 끝판왕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높은 곳에서 낙하산에 의존해 뛰어내리는 짜릿함과 저 자신을 넘어서는 짜릿함까지 짜릿함이 두 배지 않을까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저는 가구공장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가질 직업 특성상 휴가가 긴데 긴 휴가 동안 보조직업을 가지고 싶어요. 아마 가구를 만드는 일이 되지 않을까 예상해 봐요. 미술을 배운 경험을 살려 한 명의 고객을 위한 가구를 디자인하고 가공하고 싶어요. 뷰티 인사이드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계실까요? 그 속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같이 말이죠!
우연히 좋은 인연을 마주할 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이 되었든 사물이나 자연이 될 수도 있고요. 굳이 만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나를 찾아 준 인연은 오랫동안 저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어느 날 문득 그런 인연이 떠오르면 그보다 기쁜 일이 있을까요. 이런 말을 하다 보니 올해 여름에 여행을 가서 만난 소중한 인연이 생각이 나네요. 게스트 하우스에서 우연히 만난 분이었는데요. 자가용이 없던 저를 위해 제가 가고 싶었지만 거리가 멀었던 곳을 함께해 주시고 식사도 사주시고 전남에서 서울로 가는 길까지 태워 주셨던 적이 있었답니다. 이 경험은 아직도 생각나는 좋은 인연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여러분 아직 세상 살 만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