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보를 저장하고 습득하는 것에 대해 성취감을 느낀다. 그것이 생활정보이건 어떤 분야에 관한 지식이건 간에 나에게 체득되는 느낌이 좋고 그만큼 성장하는 것 같아 끊임없이 관심사를 넓혀가는 중이다. 2. 요가 : 제대로 한 지 1년 정도 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감정들을 거쳐 왔고 그 시간 동안 스스로 정말 많이 바뀌었음을 느낀다. 또한 '꾸준히'의 의미를 제대로 알려준 운동이기에 요가를 시작한 뒤부터는 어떤 것이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일단 '꾸준히' 해보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3. 강아지 키우기 : 고등학생 때 우리에게 와서 벌써 6살이 된 우리 집 강아지, 퍼그라는 종을 키우는데 털이 이렇게 많이 빠지는 줄 아무도 몰랐다. 그래도 나에게 주는 사랑의 행복이 얼마나 큰지 알려주고 든든한 위로가 되어주어서 떠올리기만 해도 부모님 생각할 때처럼 애틋한 감정이 든다. 4. 몬스타엑스 : 작년 힘들었던 시기에 네이버 오디오쇼를 통해 알게 됐다. 틴탑, 엑소, 비투비, 적재를 열심히 덕질한 뒤로는 누군가를 깊이 덕질할 마음이 당분간 없겠다 싶었는데 단단히 빠져버리고 말았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마인드가 좋고 내가 삶을 사는데 큰 힘을 준다. 5. 춤 : 어릴 때부터 발레, 줌바, 요가 등 몸 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었고 즐겼다. 최근에는 SNS 숏폼으로 짧게 나를 어필할 수 있으니 내 모습을 많이 저장해두려고 하는 편이다. 6. 여행 : 올해 7월에 혼자 3박 4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나의 긍정적인 면도 정말 많이 발견할 수 있었고 여행만큼 나를 있는 그대로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어떤 걸 선호하는지 어떤 걸 불호하는지 나와 내가 대화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 참 많아졌다. (그리고 여행을 가면 꼭 그림자 사진을 찍는다. 어릴 때 그림자에 관한 좋은 추억이 있어서)
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원래 행복했던 것보다 불행했던 순간을 더 많이 기억하는 편이었는데 감사일기를 적은 뒤부터는 작은 것에도 감사함과 행복을 찾게 돼서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3가지 정도가 있다. 1. 가족이랑 통기타 반주에 노래를 불렀던 기억 : 엄마, 아빠가 기타반 동아리의 사제관계였고 그 밑에서 자란 나와 오빠는 어릴 때부터 음악과 가깝게 지냈다. 그 결과 오빠는 음악을 전공으로 하지만 나는 첼로를 켜다가 전공자의 수준까지 오르기는 힘들 것 같아 일찌감치 접었다. 그래도 늘 음악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의 문화와 추억이 있다는 게 참 행복하다. 2. 대학 합격의 순간 :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내가 4년제 대학교의 첫 합격자였다. 자습시간에 합격자 발표가 났고,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합격!이라고 하니 3학년 복도 전체가 들썩였다. 펑펑 울었고 친구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쉽게 해볼 수 없는 경험이기에 기억이 오래 남는 것 같다. 3. 강아지가 나에게 달려올 때 : 보통 내가 요가를 할 동안 엄마와 강아지가 운동 겸 산책을 다녀온다. 내가 끝날 때쯤 시간 맞춰 기다리는데 내가 강아지 이름을 부르면 활짝 웃는 듯한 표정을 짓고 나에게 달려온다. 그 순간에는 내 강아지 밖에 안 보이고 나를 주인이라고 생각해 주는 게 너무 고마워서 제~일 행복한 것 같다.
3. 나의 요즘 고민은?
올해 나는 참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일을 하고 있지 않은, 특정한 역할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이 시간이 나에게 좋은 기회라는 걸 알면서도 한편으로는 불안한 것 같다. 언제 나의 정체성을 대변할 역할이 생길 것이며 어떤 분야에서 나의 이름을 떨칠 수 있는 것인지. 이것을 제외하고는 손에 욕심처럼 움켜쥐고 있었던 것들을 많이 내려놨는지라 큰 고민은 없다.
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3번의 답변을 읽으면 '모순이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양한 것을 느껴보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대학에서 전공을 한 것으로 진로를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내가 진짜 설레고 심장 뛰는 게 따로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도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꼭 필요한 것 같다. 나로 예를 들면 졸업하고 잠깐의 사회생활과 카페 알바, 여행, 요가 수련 등들을 해봤는데 각각 상상과 현실은 무척 달랐다. 다시 말하면 실제로 내가 그 현장에 들어가 보지 않았다면 느껴보지 못했을 현장에서의 업무는 내가 그 길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끔 한다는 이야기다. 따라서 내가 해볼 수 있는 거라면 후회가 남지 않도록 도전해 보고 그 경험을 내 남은 삶에 지혜롭게 녹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뜻이다.
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내가 대표인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 사실 어디서도 밝힌 적 없는 나만의 다짐이지만 30대 혹은 40대 초반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 중 하나다. 어릴 때부터 나름 다사다난 했던 삶을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이 경험을 내가 브랜딩한 브랜드에 녹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많은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서 공유하고 싶다.
신나는 음악! 지치거나 힘들 때 가만히 있으면 더 쳐지고 더 비관적이여지고 지구 끝까지 텐션이 내려가는 것 같다. 음악차트에서 가장 신나는 음악을 틀어놓고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면 조금 힘이 생기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은 울적한 기분이 들 것 같을 때 유튜브에서 지구오락실 클립을 튼다. 진짜 텐션 쭉쭉 올라가는 기분! 혹은 진짜 의지하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을 부탁하는 것. 가족한테 위로를 받고 싶다고 말하면 가족은 위로보다 엄청난 걱정을 하게 될 수도 있다. 혹은 반대로 가족이기에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줄 수도 있다. 이럴 때 내가 의지하는 친구가 있다면 현실적으로 말고 내 자존감을 높일 말 듬뿍 담아서 위로 좀 해달라고 부탁하는 게 좋은 것 같다. 정말 친한 친구라도 친구는 남이기 때문에 필터 낀 위로를 해주는 게 가능한 것 같다.
오뚜기님의 선곡🎵
올라운더님 : 플레이리스트 계정을 관리할 만큼 노래 듣는 걸 좋아하기에 하나만 꼽을 수 없어서 리스트를 만들어봤어요
작년 힘들었던 시기에 여러 가지 취미를 시도해 보면서 재미를 느꼈던 것 중 하나가 퍼즐과 수채화, 파스텔 그림이었던 것 같다. 형태를 생각하고 그리기보다는 음악을 들으며 그 음악이 풍기는 느낌을 그림에 옮겨내려고 하는 편이다. 이 그림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지금 보면 조금 어둡지만 그때의 감정을 잘 옮겨낸 것 같아 애정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