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어떤 순간을 좋아하시나요? 저는 지금껏 딱히 취미라고 할만한 게 없었는데요. 요즘은 도서관에 가서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시간이 너무 좋더라고요. 매번 귀찮아서 책과 도서관을 멀리해오던 나날들이었는데 조용하고 쾌적한 도서관에서 나도 모르게 책 속의 이야기에 빠져들 때, 어둑해질 때까지 책을 읽고 집으로 돌아갈 때 느껴지는 뿌듯함 등을 제가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분의 좋아하는 순간은 무엇인가요? 어떤 것을 할 때 뿌듯함과 행복함이 마음속에 올라오나요?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아주 사소한 순간일지라도 내가 좋아하는 순간들을 찾는 것은 삶을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참 중요한 일인 것 같습니다😊
하늘님🦒의 선곡을 들려드립니다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해 - 이다능
좋아하는 이모티콘으로 🦒을 선택한 이유
저는 기린을 좋아해요. 동물 중에 기린이 왜 좋냐면 기린이 엄청 길잖아요. 근데 그 기린의 어떤 자세가 되게 당당하고 뭔가 자신감 있어 보이는 그런 느낌이 있기 때문에 저는 기린이 좋아합니다. 그런 기린 같은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서요!
1.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일단 저는 자연을 좋아하고 특히 바다를 보는 걸 좋아해요. 바다가 좋은 이유는 이렇게 탁 트여 있잖아요. 어디 바다가 제일 좋다 정해진 건 없는데 그래도 제주도 바닷가 물 색깔이 너무 예쁘더라고요. 그래서 제주도 바다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바다를 봤을 때 마음이 되게 편안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 좋고, 하나는 제가 나름 꽃도 좋아하거든요. 꽃 중에는 두 가지를 좋아하는데 하나는 리시안셔스예요. 촉감이 되게 부들부들하고 꽃말도 순수한 사랑이라는 뜻이라 예뻐서 좋아해요. 하나는 안개꽃을 좋아하는데, 안개꽃도 그런 좀 순수한 느낌이라서 일단 그 두 가지 꽃을 좋아하고 그다음에 색깔 중에는 파스텔톤을 좋아하는데 노란색이나 분홍색 하늘색 계열 이런 색을 좋아하거든요. 이건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그냥 그 색이 좋아서😉
그리고 저는 또 정리 정돈하는 거 굉장히 좋아해요.ㅎ 뭐라 해야 될까 이렇게 뭔가 주변이 어지러우면 뭔가 집중이 잘 안되는 느낌? 그래서 항상 주변을 정리하고 물건을 제 자리에 놔둬요. 저는 물건을 제자리에 놔두지 않는 사람을 굉장히 싫어하거든요. 우리 동생 같은 사람ㅎㅎ 맨날 물건을 이상한 데 놔두는 거예요. 그럼 제가 맨날 찾아야 되잖아요. 그렇다고 동생한테 한 번도 뭐라고 얘기를 한 적은 없지만.. 어쨌든 이렇게 정리가 쫘라락 됐을 때 느껴지는 희열 이런 게 있어요. 그래서 정리하는 거를 좀 좋아하고, 그다음에 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도 좋아해요. 그리고 딸기 케이크를 좋아합니다. 생크림이 많은 딸기 케이크! 또 계절 중엔 봄이 좋고, 꽃꽂이 하는 것도 좋아해요. 제가 했던 것들을 보여드릴게요!(아래 사진 첨부)
마지막으로는 전시회를 보러 가는 건데 자세히는 잘 모르지만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해요. 원래 하고 싶었는데 한 번도 실천을 하지 못하다가 작년부터 이제 실천을 하고 있어요. 현대자동차에서 정확히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어디랑 콜라보를 해서 인테리어의 역사를 보여주는 그런 전시회를 갔었거든요. 근데 너무 좋았던 게 그 건물이 옛날 폐공장을 리모델링해서 전시장으로 만든 거였는데 그 건물 안에 모든 게 다 있는 거예요. 카페도 있고, 서점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밥 먹을 때도 있고, 엄청 잘 해놨더라고요. 그리고 옆에 1층 이런 데 보니까 ai 체험을 할 수 있는 체험장도 있는 거예요. 그것도 공짜로. 그래서 전시회도 공짜로 보고, 체험도 공짜로 하고 너무 좋았어요. 또 해설가분이 전시해놓은 거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을 해주거든요. 그래서 되게 좋았고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되게 좋았어요. 다음 달에는 또 친구들과 전시회를 하나 보러 갈 예정이에요~
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행복한 순간을 찾는다면 그냥 어떤 한 장면이기보다는 그냥 소소하게 일상에서 이 정도면 행복한 것 같아 라고 느끼는 것 같고, 지금 어쨌든 제가 하려고 하는 것들을 하고 있잖아요. 그게 당연히 그럴 수 있다. 이렇게도 얘기할 수는 있겠지만 그냥 제가 생각했을 때는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제가 지금 어쨌든 공부를 하고 있으니까 이런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이나 여건이 되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행복한 일이고 그런 것 같아요.
3. 나의 요즘 고민은?
뭐 먹고 살까
그러니까 뭐 물론 사실 밥을 못 먹고 살 것 같진 않아요. 뭐든 하겠죠. 하지만 내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 게 좋을까라는 그런 생각은 하기는 해요. 그러니까 분명히 목표가 있는데 그 목표를 왜 내가 이루려고 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혼란스러웠던 적이 있었거든요. 근데 계속 고민을 해봐도 답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은 그 고민을 이제 잠시 내려놨긴 했지만 한때는 그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기도 했어요. 원래는 성공해야지 이런 생각이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것만이 답일까? 그냥 나 자신한테 어떤 의미를 찾지 못하고 그냥 앞으로만 가는 게 그게 정답일까? 이런 고민을 하고 있기는 해요.
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내가 표현을 안 하면 사람들은 모르겠구나'인 것 같아요. 이번에 집단 상담을 받았거든요. 근데 그거를 하고 난 후에 막 감정이 요동치는 거예요. 뭘 잘하다가도 갑자기 뭔가 이렇게 감정이 훅 올라오는데 그 이유를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왜 자꾸 기분이 왔다 갔다 하지? 나 괜찮은데? 특별히 힘든 것도 없고 괜찮은데 왜 그렇지? 이렇게 계속 고민을 하고 있는데 답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거예요. 답은 없는 것 같은 거예요. 내가 어쩌면 그거를 보려고 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겠지만 뭐 그런 것도 있고.
그리고 슬럼프가 잠시 왔거든요. 그냥 너무 이렇게 달려서. 최근에 동료 선생님이 저보고 너무 힘들어 보인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 별로 안 힘든데요!? 왜지? 나 별로 안 힘든 것 같은데? 그랬거든요.
근데 또 남자친구가 맨날 저보고 힘들어 보인다는 거예요. 이제 두 번째 그 말을 들었잖아요. 그러고 나서 제가 힘든 거를 조금 느꼈는데 그거를 아무한테도 얘기를 안 했거든요. 내가 스스로 힘들다고 인정도 안 하지만 표현을 안 하니까 이게 마음속에서 누적된다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좀 들더라고요. 그래서 힘들 때는 힘들다고 얘기를 해야 되는구나라는 걸 좀 깨달았죠.
그리고 제가 이제 어떤 선생님한테 얘기를 했어요. 나보다 한 살 언니인데 친구 먹고 반말하거든요. "누구야, 내가 집단 상담하고 나니 너무 힘들다." "근데 내가 왜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렇게 말하니까 뼈 때리는 말을 한마디 싹 하는 거예요. 네가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으려고 하니까 힘들지 그러면서 네가 그 감정을 마주 보고 직면을 해야 되는데 직면을 하지 않고 계속 이유만 찾고 있으니까 감정이 해소되겠냐? 지금 너한테는 논문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네 감정을 들여다보고 힘들 때는 그거를 내려놓는 연습도 해야 되는데 그런 거 안 하고 있지 않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머릿속에 띵 맞은 느낌인 거예요. 그래 내가 그 감정을 들여다보지 않고 있으니까 내가 내 감정을 알 턱이 있나. 표현을 해야 되는 상황에 얘는 이렇게 프로그램을 하거나 이럴 때 그냥 훅 표현하고 끝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때 그 말이 진짜 크게 와닿았어요. 그래서 '그래 내가 너무 표현을 안 하는구나'라는 걸 이제 좀 깨닫게 되는 그런 계기가 아니었을까 생각해요.
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혼자 여행 가기! 전 유럽을 한번 가보고 싶은데 그보다 겁이 많거든요. 실천은 하지 못하지만 언젠가 여행을 가보고 싶어요. 여행을 꼽은 이유는 내가 좀 너무 갇혀 있는 삶을 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혼자 여행 가보고 싶어요.
일단 현재를 충실히 살고 싶고 전 인생은 두 번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인생은 한 번이니까 한 번 사는 동안 내가 하고자 하는 그런 과업들을 잘 이루고 싶어요. 또 다른 하나는 내가 죽을 때 ‘나 그래도 좀 나쁘지 않은 삶이었어.’ 이렇게 얘기하고 아프지 않게 자면서 죽는 것이 꿈이기 때문에 내가 생이 끝날 때 ‘나 그래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삶이었고 잘 살았고 후회 없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마지막을 만들고 싶기 때문에 사는 것 같아요. 참 어려운 질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