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는 흔히 감정에 좋은 감정, 싫은 감정을 붙여버리지만 사실 감정에는 좋다, 싫다가 없어요. 감정은 그냥 감정일 뿐이죠! 감정이 올라올 때 좋다 싫다를 붙여버리면 좋은 감정은 붙잡아두려고 하고, 싫은 감정은 억누르려고 해서 결국 무의식에 억눌려진 두려운 감정은 부정적인 현실로 나타나는 거라는 영상을 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감정이 들 때 좋다 싫다 분리하지 않고 ‘아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감정이 올라오는구나.’ 하고 관찰하면서 마음을 열고 있는그대로 바라봐주면 신기하게도 감정들이 저절로 사라진다고 하네요. 그러니 여러분들도 부정적인 감정들을 억누르면 더 큰 고통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감정들을 한번 있는 그대로 바라봐 주는 건 어떨까요?
저는 자연을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 자연을 가만히 바라보고, 자연의 내음을 맡으며 자연이 내는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으면 고단한 삶으로 지친 마음이 점차 평온해짐을 느껴요. 다만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자연보다는 오랜 세월 동안 스스로 조성해온 실제 자연 속에서 힐링의 감정들을 더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이를 즐기기 위해 다양한 자연환경을 찾아 여행을 다니는 걸 좋아해요. 이렇게 평생 자연과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이에요.
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살아오면서 온전하게 행복했던 순간은 오래된 기억 속의 나날들이에요. 제가 3~5살 때 외할아버지 댁에 자주 놀러 갔었어요. 적어도 매주 1번씩은 갔고 많이 갈 때는 일주일에 4번도 갔던 것 같아요. 나이가 많으시고 경상도 남자의 표본이셨던 할아버지께서는 가족들에게 무뚝뚝하고 엄하셨는데 저에게는 항상 다정하고 너그러우셨다고 해요. 외가는 정말 대가족인데 그 많은 식구들 중에서 유일하게 저만 등에 업어주셨다고 해요. 그 정도로 저는 할아버지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외할아버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세발자전거와 땅콩카라멜이에요. 제가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된 5살 때 외할아버지와 함께 노오란 세발자전거를 타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어요. 저의 세발자전거는 주로 할아버지와 친하신 이웃집 할머니 댁을 향했어요. 그 집에 갈 때마다 할머님께서는 제 손에 땅콩카라멜 하나를 쥐여주셨어요. 그때는 그게 얼마나 맛있던지 아직까지도 그 맛을 생생하게 기억해요. 외할아버지께서는 제게 많은 사랑과 행복한 기억들을 남겨주시고 제가 5살이었던 그해에 돌아가셨어요. 제 인생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한 순간들은 짧았지만, 여전히 그때의 기억들이 너무나도 행복해서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질 때 저는 땅콩카라멜을 사 먹으며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해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추억들을 떠올리다 보니 어느새 외할아버지가 보고 싶어져서 저는 또 땅콩카라멜을 사러 가야 할 것 같아요.
3. 나의 요즘 고민은?
저는 걱정인형이라 항상 이런저런 고민들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요즘 가장 고민되는 것은 저의 미래예요. 원래라면 지금 나이부터 당장 저의 삶을 책임져야 했겠지만, 다행히(?) 대학원으로 진학하여 스스로의 삶을 책임져야 하는 일이 몇 년 뒤로 미뤄졌어요. 아직 저는 제 삶을 온전히 책임지기에는 미성숙한 사람인 것 같아요. 25살이라는 나이는 어찌 보면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충분히 성숙해진 나이일 수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삶에서 배워야 할 것들이 많고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훨씬 많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는 나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의 이러한 고민은 제가 선택한 길 때문에 더 커진 듯해요. 제가 앞으로 걸어가려는 길은 조금은 험난한 길이에요. 다른 이들의 삶이 평온하도록 돕지만, 정작 제 삶은 평온할 수 있을지 모호하기에 제 삶을 잘 책임질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자꾸만 커지네요. 하지만 이를 계속 고민한다고 해서 미래의 제가 제 삶을 잘 책임지고 있을지 없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겠죠. 그러니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해서 막연히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오늘의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지금보다 성장한 나로 앞으로의 미래를 맞이해 보려고 해요. 난 잘 해낼 수 있다!
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정말 사소하며 소소한 순간들이 사람을 계속 살고 싶게 만든다는 것을 깨닫고 있어요. 내가 열심히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자꾸만 살아가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점점 더 견디기 버거워지는 삶 속에서도 저를 힘나게 만드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갈 수도 있는 아주 사소한 순간들이에요. 길을 걷다가 무심코 본 하늘이 유난히 푸르다든지, 방금 만든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다든지, 책에 적힌 한 줄의 글이 좋았다든지 하는 순간들이에요. 그리고 다른 사람과 함께할 때도 이러한 순간들이 있어요. 나에게 먼저 건네는 인사, 나를 보는 따뜻한 시선과 행복한 표정,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는 마음 등이에요. 이러한 소소하지만 따뜻한 순간들이 제게 삶을 살아가는 힘을 줘요. 매일마다 최소 한 번씩은 찾아오는 흔한 순간들이지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쉽게 놓치고 지나칠 수 있는 순간들이죠. 그러니 앞으로의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소하고 소소한 순간들을 잘 발견하며 그것들을 온전히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게 계속해서 삶을 살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듯이 저도 많은 사람에게 작지만 따스한 순간들을 많이 남겨주고 싶어요.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저를 포함한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되어있기를 바라요.
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저는 저만의 이야기를 담은 책 한 권을 세상에 남기고 싶어요. 그동안의 삶을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상황들로 인해 실제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마음과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채로 지내왔어요. 오랜 세월 동안 저를 숨긴 채로 지내다 보니 나를 감추고, 감정과 생각을 억압하는 게 습관이 돼서 여전히 있는 그대로의 저를 바라보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져요. 하지만 글로 나를 표현하는 일은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 훨씬 더 쉽고 나를 잘 표현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 미래의 나를 글로 담아내고 싶었어요. 요즘은 어떤 소재를 가지고 저의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갈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언젠가 저에게 많은 용기가 생겨서 저 자신을 온전히 표현한 글이 세상에 나오게 될 그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 질문은 위에 있던 질문과도 연결되는 답변이네요. 저는 ‘있는 그대로의 나’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싶어요. 여러 이유들로 인해 오랜 기간을 저를 숨긴 채로 살아왔다 보니 나라는 사람을 주위 사람들뿐만 아니라 심지어 제 자신에게도 숨긴 채로 지내왔어요. 그래서 저는 내가 어떤 것을 좋아하며 싫어하는지,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어떤 감정들을 느끼고 있는지, 요즘 나의 생각은 어떠한지 등을 잘 알지 못해요. 제 인생은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고 미래에도 그럴 것이고 ‘나’라는 사람을 찾으며 ‘있는 그대로의 나’로서 온전히 살아가기 위한 기나긴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나를 알아간다는 것이 여전히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언젠가는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어 나로서 살아가는 날이 왔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