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설 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여러분들은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어릴 땐 설날, 추석이 정말 ‘명절’ 같이 다가왔었는데 요새는 ‘연휴’의 느낌이 더 강하네요😅 예전엔 친척들끼리 모여서 먹고 마시고 시끌벅적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친척 집도 잠깐 들렀다 오고 마는 것 같아요. 근데 오히려 좋아요 왜냐면 오래 있다가 명절 잔소리 들을까 봐 두렵거든요😹 그리고 여러분들 대부분은 연휴 기간 동안 많은 음식들을 드셨을 것 같은데요! 집에 있든, 친척 집에 가든, 친구들을 만나든 원래 연휴 땐 과식하는 게 국룰.. 저만 그런 건 아니겠죠!? 아니라고 믿습니다.. 다들 이번 명절을 어떻게 보내셨을지 궁금하네요. 어떻게 보냈건 우리 우물레터 구독자분들 모두가 배부르고 즐거운 연휴 보내셨길 바래봅니다ㅎㅎ😉
저저는 조용한 카페에서 맛있는 디저트와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는 걸 좋아해요. 사람이 북적이는 걸 선호하지 않아서 핫플레이스를 찾기보다는 그날그날 끌리는 카페를 찾아가는 편이고, 그마저도 사람이 많으면 다른 카페를 찾게 되는 것 같아요.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도 좋아하지만, 종종 혼자 카페에 가는 것 또한 매우 즐긴답니다. 사실 커피를 너무 좋아해서 한때는 카페 창업을 꿈꾸기도 했어요. 아르바이트도 카페에서 하고 한때는 홈베이킹을 즐기기도 했고! 가게마다 내놓는 시그니처 메뉴도 궁금해서 처음 가보는 카페에 가면 그곳에만 있는 디저트나 커피를 찾아마시기도 해요. 바다 보는 것 또한 좋아해서 바다가 보이는 카페를 찾아서 가기도 해요. 마음이 심란하고 복잡할 때 바다를 보면 잠시나마 그런 순간을 벗어날 수 있는 것 같아서 힘들 때면 바다를 찾는 것 같아요. 바다는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에서 저와 함께해 주는 것 같아서 참 든든하고 고마워요. 나중에 먼 미래라도 좋으니 언젠가 한 번쯤은 바다 근처에 살아보고 싶어요. 바다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달려갈 수 있게!!
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너무 어린 시절이긴 한데.. 할아버지와 아주 어릴 적 함께하던 산책이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아요. 매일 빠지지 않고 갔었던 저녁 산책 때 보았던 노을과 나의 자전거를 밀어주던 할아버지의 손길, 함께 가던 공원 다시는 함께 할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것들이라 더욱 소중하고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요. 여름이 되면 할아버지와 함께 매미를 잡으러 가기도 하고, 종종 공원에 비둘기 밥도 주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정말 오래 전인데도 그 시절 그 향수가 아직도 제 안에 은은하게 남아있어요. 그 당시 받았던 할아버지의 과분했던 사랑 덕분에 이런 기억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 항상 감사해요. 살아가는 게 버거울 때 종종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면 잠시나마 웃음이 나요. 행복했던 기억으로 살아간다는 게 이런 건가 싶어요!
3. 나의 요즘 고민은?
행복하다는 게 뭔지 잘 모르겠어요. 예전엔 지나가면서 뛰노는 강아지 한 마리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곤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행복, 기쁨 등의 감정을 잃어버린 것만 같아요.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하며 살아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해요. 잠시 잠깐 행복한 것 같다가도 이런 작은 행복까지 사라질까 불안하고, 이런 불안은 저를 밑바닥까지 끌어내려요. 언제부턴가 긍정적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온전히 즐기는 방법을 잃어버린 것이 요즘 저의 주된 고민인 것 같네요.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하고 넘겨왔지만, 이런 저의 감정으로 인해 점점 삶의 방향성까지 희미해져가고 허탈감과 좌절감이 반복적으로 오는 느낌이라 여러 부분에서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 것 같아요.
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지나간 일에 대해 수용하고 인정하는 태도? 저는 항상 무언가 실수하거나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심하게 자책하고 저 자신에게 몹시 실망하고 그런 저를 마냥 싫어하기 바빴어요. 근데 그렇게 자책해도 달라지는 건 없고 행동에 대한 자책이 이제 더 들어가서 저 존재 자체에 대한 부정으로까지 가더라고요. 돌아보면 그리 큰일이 아닌 경우도 많고, 그땐 그럴 수밖에 없었구나 싶은 순간들도 많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나를 힘들게 했나 싶어요. 나를 많이 아껴주고 보듬어주기도 모자란데 너무 나에게만 냉정했던 것 같기도 했어요. 그래서 요즘의 전 지나간 건 지나간 대로 두고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가꾸려 노력해요. 지나간 일에 대해 담담히 받아들이는 게 아직까지 서툴고 어렵긴 하지만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묘하게 편안함을 안겨주기도 하더라고요? 내가 그래도 이제부터는 그런 일들에 잘 대처하고 책임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가?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과거에 대한 후회나 자책을 하고 계시다면 과거의 일은 조금 내려놓고, 과거를 발판 삼아 현재와 미래에 더 초점을 두고 생각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과거의 나에 대한 자책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끝이 나질 않고 계속해서 나 자신을 아프게 해요. 그런 과정이 전 너무 힘들었었고, 더 이상의 자책은 의미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본인을 힘들고 아프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세계 일주? 항상 꿈꿔왔던 세계 일주를 해보고 싶어요. 아무도 모르게 훌쩍 혼자 떠나고 싶어요. 평소 익숙한 것들을 좋아하는데 요즘은 생각이 좀 달라져서 새로운 것들을 접하고 느끼면서 많은 것들을 새롭게 배우고 느끼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기회가 된다면 세계 일주는 아니더라도 해외여행은 많이 가고 싶다는 바램이 있습니다:) 그렇게 떠돌다가 끌리는 곳이 있으면 잠시 동안이라도 내 맘에 드는 그곳에서 살아보고 싶기도 해요.
이것도 글귀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나의 아저씨'라는 드라마에서 박동훈 역(이선균)이 "네가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네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면 남들도 심각하게 생각하고. 모든 일이 그래. 항상 네가 먼저야."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어요. 저 대사가 참 위로가 되더라고요. 항상 마음만큼은 "내가 먼저다. 내가 제일 중요하다."라고 하지만 타인의 시선에 의식하고, 눈치가 보이는 게 생각처럼 잘 나아지지는 않더라고요. 그렇게 초점이 타인에게 가면 갈수록 나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해 더 민감해지고, 그럴수록 나에게만 냉정하고 관대하지 못했어요. 그렇게 나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고 타인을 대하다 보면 또 걱정하고 후회하고 자책하기를 반복하게 돼 곤 하는 것 같아요. 그러나 타인이 나를 어떻게 인식하느냐도 결국은 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고, 내가 나를 자책하고 타인을 대할 때 긴장한 상태로 대하거나 어렵게 대하면 오히려 타인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것들을 불편해하거나 어려워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무겁고 심각하게 생각하려 하기보단 조금은 단순하게 생각하려 하는 것 같아요. 가끔은 가볍게 생각하는 게 도움이 될 때도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