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물레터 구독자님😊
이런 레터를 받게 된 것이 조금은 낯설기도 혹은 두근거리기도 할 것 같아요.
이 우물레터가 만들어진 계기는 사실은 재밌는 상상에서 시작되었는데요.
저희는 사람들에게 관심도 많고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정작 가까이 가기엔 지쳐버리고, 첫 만남에 피상적인 농담으로 시간을 때우기 보다 ‘내 삶에서 필요한 것은 뭘까?’와 같은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을 더 즐겨 하는 종류의 사람들이에요.
이러한 저희가 사람들과의 새로운 소통창구를 만들어보고자 이 우물레터가 탄생하게 되었어요. 재밌자고 만드는 건데 진지해요.😎
우리가 사는 세계에는 뜻밖의 우연, 즉 조우가 있을 수 있다고 해요. 여러분이 언제 어디에서 우물레터를 보게 되었든 이곳으로 흘러 들어와서 우리가 만나게 된 것이 참 행운이에요.
어쩌면 우연히 서로 만났지만 마침 우물레터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우연 같아 보이는 운명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만나게 되어 반가워요! |
1. 내가 좋아하는 것은?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은 많지만 한 가지만 꼽아보자면 손편지를 좋아해요. 사실 손편지는 누구나 다 좋아할 것 같아요. 어렸을 때는 내가 진심으로 편지를 써주면 답장이 돌아오길 바랐고, 정말로 답장이 오지 않으면 속상해했었어요. 지금은 그냥 그런 생각을 비우고 상대방에게 어울리는 편지지를 고르고, 편지에 상대를 생각하며 진심을 담고 상대방이 편지를 읽고 기분이 좋아질 생각을 하면 손편지를 쓰는 시간 자체도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전에는 손편지를 받는 일만 좋아했는데 지금은 손편지를 써주는 일 또한 좋아하게 되었어요. 상대방이 좋아해 줄 생각을 하면 손편지를 쓰는 일 자체도 즐겁더라고요. 직접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 통화나 쉽게 주고받을 수 있는 문자도 좋지만 손편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는 것 같아요. 특히나 오랜만에 받았던 손편지를 꺼내 읽기란 소소하고도 따뜻한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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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억에 남는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가끔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떠오르는 하나의 기억이 있는데요. 그 순간은 지금으로부터 최소 10년 이상은 지난 것 같아요. 저녁시간에 엄마와 마주 앉아 엄마가 해주는 카레를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 집은 저녁을 일찍 먹어서 오후 6시 반에 꼭 먹었는데요. 그래서 엄마와 저녁을 준비하고 있으면 항상 6시에 라디오로 배철수 아저씨가 진행하시는 배철수의 음악캠프 오프닝 곡인 satisfaction이 흘러나오고 배철수 아저씨의 오프닝 멘트를 듣곤 하였어요. 그렇게 흐렸던 그날, 작은 조명만 살짝 키고 배캠을 들으며 엄마와 카레를 먹던 기억이 소소한 기억이지만 행복한 기억으로 항상 떠오르곤 해요. 이유는 사실 지금까지는 단순히 평화롭고 따뜻한 분위기였어서 그냥 그 순간이 떠오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였었는데 이렇게 하나하나 써놓고 보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짬뽕되었던 순간이라 그런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배캠을 듣는 것도 정말 좋아했고, 엄마와 단둘이 저녁을 먹고, 엄마가 해주는 카레를 먹는 것. 또 어렸을 때는 매우 높은 식탁을 써서 스툴에 앉아 먹던 것.(그런 높은 스툴에 앉는 걸 어렸을 때는 좋아했어요) 지금도 가끔 엄마와 마주앉아 카레를 먹곤 하지만, 그때만 가졌던 특별한 기분이 들지는 않더라고요. 혹시 폴라 익스프레스라는 동화책이나 영화를 본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의 순간이 꼭 폴라 익스프레스에서 산타 할아버지가 준 방울이 점점 어른이 되면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처럼 어린시절 순수하고 동심이 가득했던 순간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감정이었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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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나의 요즘 고민은?
내가 이룬 것, 지금 당장 하고 있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자꾸 남들에 비해 내가 이루지 못한 것, 도전하지 않은 것들에만 사로잡혀 버려서 조급함을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자신을 채찍질하게 되지만 변화하는 것은 어렵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도 있고, 나 자신에게 만족을 못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나 자신에 만족하는 것에 있어서 나의 생각, 만족감 등이 기준이 아니라 남들을 바라보았을 때 타인들의 평균을 기준으로 잡고 나 자신을 비교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는 나 자신의 중심을 잡고 내 속도대로 맞춰 살고 싶은데 너무나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근데 저만 이런 고민을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히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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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요즘 내가 삶을 살아가면서 깨달은 것
작년부터 자주 생각했던 것이 있는데 무엇이냐면 나를 돌보는 일에 대해 특히나 생각해 보았던 것 같아요. 작년에 몸도 그렇고 멘탈이 약해져서 한 달 가까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다시는 그런 시기가 찾아오지 않도록 나를 돌보아야겠다는 자주 하게 되었어요. 작년 여름 그 시기가 끝나고 이에 대한 방안으로 그때의 저는 나를 돌본다는 것이 뭔가 나만의 취미를 갖자. 뭔가 잠시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행함으로써 일상에서의 휴식처, 도피처를 만들 수 있지 않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내가 생각했었던 취미활동으로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다시 찍어보고, 독서를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였어요. 그런데 정작 이러한 행동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쉬고 싶어서, 좋아하는 것을 즐기고 싶어서 취미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뭔가 취미활동을 일부러 해야 한다는 강박이 생겼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뭔가 내 취미라고 생각했었던 것들을 하면서 그렇게 휴식이라고 느꼈던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게 내가 정작 찍고 싶은 게 있어서 찍는 게 아니라 필름 컷수를 채우기 위해서 찍고, 독서를 하는 게 정작 내가 흥미를 돋우는 책이 있어서 읽는 것이 아니었어요.
다시 일상을 살아가면서 올해의 나는 조금 변하게 되었는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새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어요. 통학으로 인해 끼니를 일정하게 때우지 못해서 그냥 안 먹는 버릇하던 나에게 학교 가기 전에 뭐라도 꼭 먹는다든지, 몸이 힘들 때는 맡은 일을 지금 끝내야 된다는 강박적인 생각보다 잠시라도 편히 휴식하는 시간을 갖는 것, 깊게 잠시 쉼 호흡하는 것, 끊임없이 드는 생각들을 멈추고 지금 할 일에만 집중하는 것 등 이런 간단한 것들이야말로 진정 나를 돌보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어요.
'몸챙김이 이루어지면 마음챙김(mindfulness)이 이루어지고, 마음챙김이 이루어지면 삶챙김(lifefulness)이 이루어집니다.' (이제 몸을 챙깁니다 중에서 )
이 얘기를 쓰고 싶어서 그때 썼던 글들을 다시 읽게 되었는데, 너무 부정적인 글들도 많고 참 힘들어 보이더라고요. 정말로 내 상태를 알고 돌보고 아껴줄 사람은 나뿐인 걸 이제는 잘 알았으니 실천하는 것만 남은 것 같아요. 요즘은 나를 돌보려 애쓰는 나 자신이 마음에 들어요. 제 주변에 혹시라도 2020년의 내가 겹쳐 보이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한 마디라도 건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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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아직 실천에 옮기진 않았지만 언젠가 해보고 싶은 것
사실 우물레터를 만들게 되면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가 어려워졌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그렇게 생각에만 그쳤던 일을 실제로 하게 되었거든요. 단순히 다양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하고 이런 것들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이 뜻을 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수 있는 곳을 어쩌다 알게 되었고, 생각하는 게 잘 맞는 친구가 있어 이것을 같이 발전해 나가고 행할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이것에 감사하게도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을 만나 여러분이 이 글을 읽게 되었고요.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알맞은 타이밍, 좋은 친구를 만나 실행에 옮길 수 있어 감사하고 너무나 소중해요. 여러분들도 생각에만 그쳤던 일이 있다면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말하는 게 거만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미리 걱정하고 계산하다 보면 뭔가 도전한다는 것이 어렵더라고요. 그런 일을 하는 것이 지금 나에게 굳이 필요 없다는 생각을 멈추고 작은 무엇 하나 실행해 보세요. 저는 그런 것들을 생각 안 하고 진정으로 하고픈 일을 하다 보니 진심으로 행복했거든요. 12시 넘게 회의하고 고민하고 그래도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즐거운 일이었어요.😊
아무튼 여기까지 하고 또 실천에 옮기고 싶은 게 있다면 디자인이나 영상 편집 등 이런 것들을 더 배워보고 싶어요. 그렇다고 더 나아가 유튜버 이런 것이 되고 싶다는 것을 아니고 이런 기술들을 배워 두면 제가 하고픈 일, 뭔가 창작해 보는 일들에 있어서 또 실행에 옮기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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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님의 선곡🎵
Bleachers - Rollercoast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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